내가 본 봉화
봉화 월계길 팬션
변덕스런 흐린 날이 오락가락하며 봄을 시샘 하더니, 유별들을 만나러 가는 아침은 수줍은 새색시마냥 맑고 화사하다.
‘좋은 것도 잠깐이고 나쁜 것도 지나간다.’고는 하지만 잊을 수 없는 괴로움과 슬픔에 젖어있을 유별을 생각하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차창을 흐르는 바람소리 물소리,,,,,
언제나 묵묵히 반기는 고향 들판, 하얗게 핀 사과 꽃 속에 마음 묻으며 ‘세상을 사는 건지, 세상에 있는 건지’ 꿈꾸듯 방황한다. 꿈속에서 나마 행복한 주인공이고 싶다.
굽이굽이 산 길 따라 끝 간 데 없을 것 같은 곳에 자리 잡은 <월계길 팬션> 물레방아가 힘차게 돌며 힘든 여정의 피로를 알아주는 듯 반갑게 맞이한다.
고향 내음에 젖은 언니, 동생은 쑥 향을 따라 사라지고, 먼 길 마다않고 찾아오는 유별들의 상기된 표정들이 보고팠던 마음을 대변한다,
한약우로 든든히 속을 채우고, 고이고이 모아두었던 마음의 울분과 응어리들을 풀어 놓는 자리에 초대가수(내성초 동창회)가 흥을 돋운다.
은영별의 라인댄스 강습에 비록 몸 따로 마음 따로 이지만 팔, 어깨, 다리, 허리,,,, 아픔도 잊혀 질 만큼 흥겹다. 신입회원 명희(2)도 서먹함 없이 어울리며 유별자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주인장의 배려로 따뜻하고 맛있는 북어 국을 먹고, 막간의 시간을 이용한 윷놀이로 마치 처음 만난 듯 웃고 또 웃었다.
어제 배운 라인댄스로 간단히 몸을 풀고, 통일신라시대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축서사(鷲捿寺)로 향한다.
웅장한 계단식의 보탑성전이 시선을 압도하고, 계단을 오르니 정교하고 장엄한 축서 사리탑이 화려한 연등에 싸여 신비감을 더해준다.
대웅전으로 향한다. 인자한 석가모니부처님께 먼 길 떠난 선혜가 좋은 곳에 가기를... 또 사랑하는 딸을 먼저 보내고 애가 끊어지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유별이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길 한 마음으로 간절하게 기도 하였다.
석조아미타 삼존불 불사가 진행 중인 경내를 돌아보며, ‘마음공부 하면 괴로워도 괴로운 줄 모른다.’는 무여 스님의 말씀을 생각해본다.
감로수 한 모금에 마음을 추스르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각자의 삶으로 떠난다.
‘인생은 고해’ 즐거움과 고통의 반복이라 했다.
아쉬움이 아닌 자랑스럽고 그리운 존재로 기억하자
유별모두 건강하게 지내다가 다음에 꼭 만나요~~~
유별회(진주강씨 자매들) 25회 모임을 추억하며 부족한 총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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