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희농이 뉴스레터에 춘양 엄태진씨 이야기 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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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농이 뉴스레터_ 20호
귀농귀촌_경북 춘양면 엄태진氏를 만나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찾아온 농촌에서 평생의 꿈을 찾다!
체류형 교육농장의 그림을 완성해 나가는 행복한 부부의 동행
솔내음이 가득한 곳, 백두대간의 허리, 태백산과 소백산의 남쪽자락에
자리 잡은 경북 춘양면에는 귀농귀촌 4년차를 맞은 엄태진氏 가족이 살고 있다
아이들 교육은 농촌에서 시키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귀농귀촌을 준비하기
시작했다는데…. 가족과 함께 농촌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삶과 꿈이 궁금
하다. 먼저, 농촌에 대한 기억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도시에서 맞벌이를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경북 영양군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 품에서 자랐죠. 할아버지 할머니를 따라 들로 산으로 약초를 캐러 다니던 기억이 나네요. 자연스레 싱그러운 풀냄새와 풋풋한 흙냄새를 맡으며 마음껏 뛰어 놀았었죠. 그때 맡았던 시골냄새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어린 시절 정겨웠던 농촌에 대한 기억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편안한 곳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추억도 추억이지만 아이들의 아빠가 되면서 농촌에서의 삶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청년시절부터 항상 그리워하면서 실제로 농촌에서 사는 생각을 해온 그였다. 그 진지함이 더해지던 한 날,
엄태진氏는 그의 아내에게 귀농귀촌의 꿈에 대해 조심스럽게 운을 떼었다.
반대할 줄만 알았던 아내는 도리어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을 하는데…. 그 순간 ‘바로 농촌으로 가자!’ 하고는 착실하게 3년 동안 준비를 해서 귀농귀촌을 하게 되었다.
“아이들의 교육만큼은 도시가 아닌 농촌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귀농귀촌을 하기로 결정한 후 준비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어찌 보면 과감한 선택이었지만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거칠 것이 없었다.
결코 짧지 않은 3년, 참 오랜 시간동안 준비를 했던 것 같다. 드디어 3년 후 농촌에서 정착을 시작하면서 적지 않은 고비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이대로도 대만족이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농촌을 마음껏 즐기는 모습을 보면 그깟 고비는 오히려 부부의 마음에 더 큰 보람을 만끽하게 해주었다.
그는 농촌에 내려와 살면서 가끔씩 도시에 사는 지인(知人)의 집을 방문하곤 한다. 오랜만에 손님이 와서 신이 난 아이들이 집안에서 살짝이라도 뛸라치면 “뛰면 안돼요!” 소리가 먼저 나오기 일쑤였다. 요즘 아파트 층간 소음으로 사회적으로 민감한 상황에 직면하다 보니,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모습인데도 연신 주의를 주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한창 뛰어 놀아야 할 아이들이 제대로 뛰어 놀 장소가 없다니 말이다. 반면, 언제든 밖으로 뛰어나가 자연 속에서 깔깔 대며 웃는 그의 자녀들을 볼 때면 귀농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아이들 이야기에 마주보며 웃는 그들의 얼굴엔 행복한 미소가 한가득 이다. 서로 같은 꿈을 꾸고 같은 것을 즐거워한다. 진정한 일심동체가 되어 동행 할 수 있다니, 농촌에서의 삶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이 이 두 사람만의 것이겠는가?
농촌에서 산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그들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떤 준비를 했을까? 귀농귀촌을 꿈꾸는 젊은 부부라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귀농을 준비하면서부터 정착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집 장만을 하려면? 지자체의 시책들을 파악해라
엄태진氏는 고향이 경북 봉성이긴 하나 서울에서 살다보니 고향에 대한 연고가 없었다. 어디로 가야할지 둘러보다 자연재해가 없고 전쟁이 없었던 곳, 십승지로 유명한 춘양면을 선택했다. 3년 동안 경북을 오가며 농촌에 내려갈 만반의 준비를 시작했다. 첫 번째로 자산 준비, 두 번째로는 농촌에서 꿈을 꿀 수 있는 집을 준비했다. 당시 그는 식품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대학 시절 배운 건축 전공을 토대로 귀촌지에 직접 집을 짓고 싶어서 일을 하면서도 짬을 내 건축에 관련된 큰 행사들을 참석했단다. 건축박람회에 13번이나 참여했다니 그 열정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이 간다.
하지만 집을 짓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구 도시계획법)에 대해 잘 몰라 건축 설계 시 설계업자만 믿고 맡겼다가 착오가 생겨 소송이 벌어지기도 했다. 소송으로 인해 힘든 1년을 보냈지만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땅을 사서 집을 짓고자 한다면 건축 설계자를 만나기에 앞서 먼저 지자체에 문의하여 건축물 용도를 확인 후 주택을 건축하는 것이 좋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적용 되는 부분이 있지만 지자체마다 조례가 있어 각 지역에 적용 되는 법이 다른 경우도 가끔 있기 때문이다. 귀농귀촌을 하고자 하는 지역을 선택했다면 꼭 시·군구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조례나 시책들을 꼼꼼하게 확인해보기 바란다.
먼저, 스스로 찾아 나서라!
소송이 끝나고 이제야 한시름 놓겠거니 했는데 또 한 번의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다. 집 문제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다 보니, 막상 생계를 위한사준비를 제대로 못한 것이다. 농사짓는 법을 잘 몰라서 미리 챙겼어야 했는데…, 막막하기만 했다. 도시에서 하던 일들과는 차원이 달라서 너무 어려웠다. 농사도 농사지만 도시와
농촌의 삶의 리듬과 패턴이 달라서 적응이 잘 안됐다.
“도시는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옆에서 그러면 나도 빨리 움직여야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하나의 부품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어요. 하지만 농촌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이예요. 농사자체가 그래요. 누가 도와주고 안 도와주고를 떠나서 농사는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가야 하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그런 과정들을 배운 적이 없어서 참 어려웠어요.”
지금은 귀농귀촌 지원프로그램이 활성화 되었지만 2007년 당시만 해도 실제적인 교육이 많지 않았다. 도시와 달리 농촌은 교육프로그램이 흔치 않아서 스스로 찾아서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실정이었다. 고심 끝에 방송통신대학교 농업과를 다니면서 농촌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그리고 봉화귀농학교를 다니며 알게 된 동기들을 만나면서 개인적인 농사만 생각했던 시야를 크게 넓힐 수 있었다.
학교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봉화군의 귀농귀촌 시책들도 알게 되었다. 봉화군에서 ‘정착장려금, 정착지원사업’을 지원받아서 기틀을 잡았으니 귀농의 꿈을 실현시키는데 큰 도움이 아닐 수 없었다. 또한 5년간 양육비를 지원해주는 육아지원금을 받아 아이들 교육에도 보탬이 되었다고 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처럼 필요하다면 직접 도·시·군에 찾아가 담당 공무원에게 물어보며 하나씩 알아가는 것에도 재미를 느껴보기 바란다.
친환경 지역 특산물을 선택
여러 시행착오 끝에 시작된 농사. 그는 밭의 이름을 ‘꿈 밭’이라 정하고 3년 동안 과수이외에 모든 작물을 심어 보고자 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약 50여종의 작물을 심었으나 실패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그러면서 차츰 땅에 대해서 알게 되고 작물의 특성을 이해하게 되었다. 드디어 농사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다고나 할까! 여러 작물을 시도한 만큼 여러 작물에 실패도 해본 끝에 네 가지 작물을 선택하게 되었다. ‘감자, 참깨, 고추, 조’, 이 네 가지다. 그가 네 가지를 선택한 이유가 참 재밌기도 하고 도전적이기도 하다.선택한 작물이 지역의 기후와 토양에 잘 맞는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은 기본! 그리고는 감자는 본인 스스로가 너무 좋아해서, 참깨는 교육을 받으면서 알게 된 참깨 박사님의 권유로, 고추는 친환경이 될 수 없다는 말에 도전해 보고 싶어졌고 그리고 조는 원래 잡곡을 해보고 싶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그는 작물을 선택하는 기준에 있어 농약을 많이 안 쳐도 되는 작물, 지역 특색에 잘 맞는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경북 봉화군의 경우 고랭지로 지대가 높기 때문에 햇빛을 얼마나 받느냐에 따라 품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았다.
그리고 농사를 짓는 목표는 “많은 양보다는 우수한 품질”을 우선시 했다. 농사에 대한 진심이 통했을까. 수량은 적었지만 양질의 작물을 수확하기 위해 엄태진氏는 농사에 집중했고 그의 아내는 친환경 인증을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다녔다. 그 결과 봉화군 최초로 네 가지 작물 모두가 친환경 인증을 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시킨 친환경 농산물들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엄태진氏 부부가 농촌에서 꾸는 꿈
“시골로 내려 와보니 젊은 사람들이 내려오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생계는 조금 어렵지만 터를 잡으면 넉넉히 살 길도 열립니다. 꿈만 가지고도 내려온 제가 이렇게 살아가는 것을 보면 농촌에는 젊은 사람들이 와서 일할 가능성이 많은 곳입니다. 경제적인 투자를 줄이면서도 할 수 있는 것들도 많고, 귀농귀촌정책자금과 같은 정부지원금의 종류도 많아서 잘 활용하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어요.”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농촌이 너무 좋다는 그다. 엄태진氏 부부는 지금까지 배운 경험과 자료 수집을 통해 미래의 꿈을 설계하고 있다. 아이들 농촌체험과 예비 귀농귀촌인을 위한 교육을 위한 체류형 교육농장을 만드는 것이다. 이 두 가지가 모두 가능한 이유는 그들이 이미 그 삶을 살고 있고, 엄연한 귀농귀촌 선배이기 때문이리라.
작물을 직접 고르고,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모든 과정을 가족과 함께 경험하며 배워가는 그들이다. 이론 교육이 아닌 현장에서의 살아 있는 체험교육의 장을 만들기 위한 두 사람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생생한 교육으로 꿈을 심어주고 후배 귀농귀촌자들에게는 겪지 않아도 되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돕는 생각만 해도 흐뭇해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나눔의 행복도 느껴본다. 아직은 가야할 길이 멀었다는 엄태진氏와 그의 아내이지만 그들이 경험한 귀농귀촌의 비법으로 더 많은 젊은 부부들이 우리의 농어촌으로 귀농귀촌하기를 바래 본다.
출처]아이들의 교육은 농촌에서?엄태진氏 부부의 귀농귀촌 드라마|작성자:지역환경문화연구원
엄태진씨는 귀농학교 5기이며 부인 김선옥씨는 6기 총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엄태진씨는 2012년 한국관광대학교를 마치면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여하기도 한 봉화군의일꾼입니다.
올한해는 영주폴리텍대학에서 자동차학과 수업중으로
꿈을 키워가는 중이랍니다. 지켜봐 주시고 응원 많이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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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다운로드 | DATE : 2013-03-26 12: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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