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농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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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에 구지뽕나무를 심고
오월에 고추를 심어
농부로서 첫해 길을 나섰소
일산에서 분천까지 왕복 천오백리
한 달에 두 번 세 번 어쩌면 네 번
무자가색 하려고 애를 써봤소
300키로 떨어진 분천4리에
비가 오나 비 그쳤나 봉화 하늘 그려 보며
기상관측예보에 촉각을 세웁니다.
삼월에 눈 녹더니 사오월에 새싹 트고
오월부터 팔월까지 쑥 쑥 크더니
초목은 어느새 낙엽입니다
가을걷이 하고서 결산을 보니
빨간 줄 숫자가 적지 않으니
농업경영이 어렵다는 걸 절감 합니다
자연입니다 생명입니다
겸손 입니다
가을걷이 하고서 깨닫습니다
첫 농사 마무리에, 2014. 10
관리기가 뭔지도 모르는 왕초보 농부에게 트랙터로 몸소 위험한 급경사 밭을 갈아주고 아침 일찍 장에 가서 고추 묘도 사다주고, 퇴비도 사다주고, 그 빠쁜 중에도 많은 도움을 주신 앞집 최만억 회장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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